Fund EasyFund EasyCitadel Market Commentary 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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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del Market Commentary 26.08.24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물 국채 매입 한도를 다시 늘렸다는 소식을 보면서, 저는 이게 단순한 유동성 공급 조치인지 아니면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억누르려는 시도인지 궁금했습니다. 시타델증권이 8월 24일자 노트에서 이 질문에 답을 주고 있어서, 그 내용을 제 방식대로 정리해 봅니다.

국채 매입 확대, 양적완화는 아닙니다

미국 재무부는 11월 4일까지 10년물에서 30년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 매입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두 배 늘렸습니다. 예정된 매입 일정이 7회 남아 있어서 최소 140억 달러, 분기 20년물과 30년물 예상 발행량의 약 13%에 해당하는 추가 매입 여력이 생긴 셈입니다.

그런데 이걸 양적완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재무부가 딜러로부터 비지표물 국채를 사들이더라도 그 재원은 다른 곳에서의 발행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쿠폰 채권 발행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그 부담은 결국 단기물, 즉 T빌과 CMB 발행 확대로 흡수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채 전체 잔액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 유동성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장 정확한 설명은 재무부 주도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가깝습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중립적이지만 듀레이션 측면에서는 전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민간이 보유한 장기 듀레이션을 단기물로 바꿔주는 셈이라, 시장이 흡수해야 할 듀레이션 총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커브가 평탄해지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이 조치의 타이밍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미국이 엔화 개입에 동참한 시점과 겹쳤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미국 국채의 최대 해외 보유국으로, 전체 해외 보유분의 약 12%인 1조 1200억 달러를 들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겹치면 일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거나 헤지되지 않은 미국 국채 익스포저를 줄일 유인이 커집니다. 강제 매도 위험을 낮추려는 목적이 베센트 장관의 판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결국 두 조치는 연결돼 있습니다. 하나는 민간 시장에 도달하는 듀레이션 총량을 줄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물 매도 압력의 잠재적 원천을 억제합니다. 넓게 보면 일종의 금융 억압에 가깝습니다. 완전고용 상태에서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이 진행되는데도 경기 순응적으로 완화 정책을 쓰는 모순을 해소하기보다, 그 신호 자체를 억누르는 쪽에 가깝다는 인상입니다. 채권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재정이든 통화든 더 긴축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채가 더 낮은 가격에서 청산되는 걸 막는다고 해서 그 압력이 사라지지는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뿐입니다. 채권에서 조정이 막히면 환율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달러 약세는 금융 여건을 다시 완화시키면서 수요와 수입 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해외 보유 비중 추이 (출처: Citadel Securities, Market Insights)

AI 병목은 여전히 물리적입니다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대목은 AI 산업 이야기였습니다. 시타델증권은 AI가 순수 프론티어 연구소(오픈AI, 앤스로픽처럼 지능 자체가 상품인 곳)와 하이퍼스케일러(구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어떤 모델이 이기든 스택 전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로 갈라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컴퓨팅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컴퓨팅은 GPU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전력, 데이터센터 공간, 메모리, 네트워킹, 냉각, 이를 운영할 인력까지 다 포함됩니다. 그래서 진짜 희소한 자산은 창고에 쌓인 칩이 아니라 전력이 연결돼 바로 쓸 수 있는 컴퓨팅입니다. 구형 GPU조차 임대 가격이 견고하다는 건 대규모 증설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과 별개로, 실제 가동 용량은 여전히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전력망 연결과 인허가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아무리 큰 설비투자를 쏟아부어도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단번에 메우기는 어렵습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처음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현재 현금흐름이 실제 이익 창출력을 다소 낮게 보여주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빈 베이커가 최근 지적한 것처럼, 지금 가동 중인 용량의 상당 부분은 수요 강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던 2024~2025년에 계약된 것들입니다. 그 계약이 만료되면 이미 깔린 인프라가 더 높은 가격으로 재계약되고, 고정비 구조 위에서 가동률까지 올라갈 여지가 있습니다. 지출이 먼저 나가고 가격과 가동률, 현금흐름은 뒤따라온다는 뜻입니다. 다만 모든 설비투자가 좋은 수익률을 낸다는 뜻은 아니고, 시장이 비용은 바로 인식하면서 앞으로 나타날 영업 레버리지는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토큰 가격 하락도 무조건 악재는 아니라는 시각도 흥미로웠습니다. 지능이 저렴해지면 더 많은 활용 사례가 경제성을 갖추고, 에이전트가 사람의 지시 하나를 수십에서 수백 번의 모델 호출로 늘리면서 작업당 소비되는 컴퓨팅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관건은 가격 자체가 아니라 탄력성입니다. 물량이 단가 하락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낮은 가격은 시장을 줄이는 게 아니라 키웁니다. 진짜 나쁜 시나리오는 토큰이 저렴해지는 것 자체가 아니라, 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은 채로 가격만 저렴해지는 경우입니다.

컴퓨팅 임대 가격 선도곡선 (출처: Silicon Data, Citadel Securities)

AI 경쟁은 글로벌하지만 거부권은 지역에 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AI의 정치적 저항이었습니다. 워싱턴은 데이터센터를 중국과의 전략 경쟁 인프라로 보지만, 지역 주민들은 전기요금 인상과 물 소비, 거대한 창고, 적은 상시 일자리로 받아들입니다. 뉴욕은 미완료 대형 데이터센터 인허가 신청을 보류했고, 펜실베이니아는 개발자에게 지역 주민 지지 확보와 필요 인프라 비용 부담, 실질적인 지역 혜택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장 친화적인 텍사스조차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주 전력 규제기관과 ERCOT에 그리드 연결 절차를 진행 중인 모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감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RCOT이 검토 중인 연결 신청량은 474기가와트를 넘는데, 이는 사상 최대 피크 수요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이고 이 중 약 90%가 데이터센터입니다.

텍사스마저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건 이 반발이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AI의 혜택은 전국적이고 분산돼 있으며 몇 년 뒤에나 체감되는 반면, 이를 짓는 비용은 지역에 집중되고 즉각적입니다. 그래서 질문의 중심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누가 비용을 대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발자들은 스스로 전력을 조달하거나 자금을 대고,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하고, 물 사용을 제한하고, 지역사회에 눈에 보이는 몫을 나눠줘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산업 구조상 새로운 병목이자 새로운 해자가 생길 수 있겠다고 봤습니다. 전력과 인허가, 지역 동의를 이미 확보한 부지는 그만큼 가치가 올라가고, 자체 발전 설비에 투자하고 지연을 감내하며 지역사회와 협상할 자금력을 가진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일수록 더 유리해집니다. 빅테크를 견제하려는 규제가 오히려 이미 인허가받고 전력이 연결된 컴퓨팅의 희소성을 높여, 역설적으로 빅테크의 지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컴퓨팅 병목은 실리콘도, 전력도 아니라 허가일 수 있다는 문장으로 시타델증권은 이 대목을 마무리했습니다.

세 이야기를 묶어 보면, 정책 당국은 국채 시장에서든 데이터센터 인허가에서든 시장 신호를 통제하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저는 이게 단기적으로는 표면적인 안정을 줄 수 있어도, 근본적인 긴장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채 커브가 인위적으로 눌리면 달러와 물가로,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지역 정치에 막히면 이미 전력이 연결된 자산의 희소가치로 압력이 이동하는 식입니다.

제가 다음에 확인하려는 숫자는 세 가지입니다. 재무부의 단기물 발행 비중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 2024~2025년에 체결된 클라우드 용량 계약이 재계약되는 시점과 가격, 그리고 텍사스를 포함한 주요 주의 데이터센터 인허가 감사 결과입니다. 이 자료는 시타델증권의 8월 24일자 마켓 인사이트 노트를 기반으로 정리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라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인 참고 자료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Citadel Securities, Market Insights, "Hard Choices" (Nohshad Shah, 2026년 8월 24일)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이며 투자 자문, 투자 권유,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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