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EasyFund Easy미국 국채는 아직 괜찮습니다, 시장을 꺾는 것은 5%가 아니라 매수자의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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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는 아직 괜찮습니다, 시장을 꺾는 것은 5%가 아니라 매수자의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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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건드리면 시장은 숫자 하나를 임계점처럼 받아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5%를 넘는 순간 주식과 채권의 사이클이 함께 꺾이는 것인지부터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의 미 국채 장기금리 분석을 읽고 최신 수치까지 붙여보니, 현재 판단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5%는 분명한 경고선이지만 미국 국채의 파산선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금리가 왜 오르는지, 늘어난 국채를 누가 사고 있는지, 그리고 신용시장과 레포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흔들리는지입니다. 지금은 가격 부담이 커진 구간이지 시장의 배관이 막힌 구간은 아닙니다.

5%는 경고선이지만 파산선은 아닙니다

9월 1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넘겼고 미 재무부 공식 수익률은 4.97%였습니다. 30년물은 5.34%까지 올랐습니다. 더 불편한 숫자는 명목금리보다 물가연동국채에서 읽히는 10년 실질금리 2.60%입니다.

실질금리는 미래 현금흐름에 적용되는 할인율의 뼈대입니다. 성장주의 먼 미래 이익, 주택의 현재가치,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모두 이 숫자와 경쟁합니다. 10년물이 4.5%에서 5%로 오르는 것보다 실질금리가 2%대 중반에서 오래 머무는 편이 시장에는 더 무거운 압력입니다.

그렇다고 5%가 곧 금융위기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9월 11일 기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2.65%로 장기 평균 5%대보다 낮았습니다. 같은 날 SOFR는 3.62%로 연방기금금리와 비슷하게 안정돼 있어 레포시장의 자금조달 기능도 아직 깨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은 주식의 적정 가격을 낮추는 할인율 충격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차환과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동시에 막힌 상태는 아닙니다. 주가는 금리 5%만으로도 흔들릴 수 있지만, 사이클 전체가 끝나는지는 신용스프레드와 단기 자금시장이 결정합니다.

이번 금리 상승은 연준보다 기간프리미엄이 만들었습니다

장기금리는 향후 단기금리의 평균과 기간프리미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기간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변동성이 큰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보상입니다. 같은 5%라도 성장과 기준금리 전망이 올려 만든 5%와 국채를 받아줄 사람이 부족해 만든 5%는 의미가 다릅니다.

보고서가 분석한 6월 말 이후 국면에서는 기대 단기금리가 6bp 하락했는데도 10년물 기간프리미엄이 38bp 올랐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은 4bp 상승에 그친 반면 실질금리는 24bp 올랐습니다. 30년물이 40bp 올라 10년물의 28bp 상승을 앞선 것도 장기 듀레이션에 대한 보상이 커졌다는 설명과 맞습니다.

이 변화는 연준이 완화적인 신호를 주면 장기금리도 자동으로 떨어진다는 익숙한 공식을 약하게 만듭니다. 케빈 워시 체제에서는 고용이나 성장 둔화만으로 정책 전환을 확신하기 어렵고, 기준금리 기대가 내려가도 기간프리미엄이 더 오르면 10년물은 내려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간프리미엄은 관측값이 아니라 모델 추정치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최근 추정치는 방법에 따라 약 0.7%에서 0.9%로 차이가 납니다. 저는 정확한 소수점보다 여러 모델이 동시에 위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실질금리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지를 보겠습니다.

AI 채권과 달러 신뢰가 주범이라는 설명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가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다는 설명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AI 관련 기업의 공모 달러채 발행은 2023년 290억 달러에서 2026년 8월까지 2,300억 달러로 커졌습니다. 공급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고서가 2022년 이후 56건의 발행을 분석한 결과, 공시 전일부터 이틀 뒤까지 기간프리미엄의 평균 변화는 0.4bp에 그쳤습니다. 발행 물량을 10년물 듀레이션으로 환산한 영향도 약 6bp로 추정됐습니다. AI 채권이 다른 기업의 차입비용을 높인 효과를 약 5bp로 본 별도 추정과도 비슷합니다.

AI 채권의 가격조정은 미 국채보다 발행 기업의 신용스프레드에 먼저 나타났습니다. 주요 AI 기업 열 곳의 평균 가산금리는 1년 사이 59bp에서 94bp로 확대됐고, 신규 발행 청약배수는 4.4배에서 1.7배로 낮아졌습니다. 시장은 미국 정부의 지급능력보다 AI 투자의 회수 가능성을 더 세게 가격에 반영한 셈입니다.

미 국채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최근 급격히 사라졌다는 증거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 4월 관세 충격기와 달리 독일과 일본 국채를 환헤지한 뒤 비교한 미 국채의 편의수익은 최근 상승 국면에서 크게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채가 안전하지 않아서 모두가 떠난다는 설명은 현재 데이터보다 앞서 있습니다.

9월 10일 30년물 입찰도 높은 금리와 수요 부재를 구분해야 합니다. 낙찰금리는 5.308%로 높았지만 응찰률은 2.61배로 직전 6개월 평균 2.38배보다 높았습니다. 높은 금리를 요구했지만 살 사람 자체가 사라진 입찰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변화는 늘어난 국채를 누가 사느냐입니다

미국의 부채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금리가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연방정부 부채가 GDP의 59%에서 125%로 두 배 넘게 커진 2003년부터 2021년까지 오히려 기간프리미엄은 234bp에서 마이너스 67bp로 떨어졌습니다. 연준과 외국 중앙은행이 가격에 덜 민감하게 물량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2022년 이후 이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연준의 공식 집계로는 2022년 6월 이후 양적긴축으로 보유 국채가 약 1.6조 달러 줄었고, 외국 공적부문의 보유도 감소했습니다. 보고서 자체 분류에서는 2016년까지 46%였던 공적부문의 보유 비중이 2025년 말 27%로 낮아졌습니다.

그 빈자리를 민간이 채웠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민간의 국채 보유는 2021년 말 GDP의 53.9%에서 2025년 말 72.4%로 높아졌습니다. 보고서 자체 계산의 2022년 하반기 이후 표본에서는 이 보유가 GDP 대비 1%포인트 늘 때 기간프리미엄이 약 8.7bp 상승하는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이 숫자를 인과관계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공급이라도 중앙은행이 사는 국채와 헤지펀드가 레포로 돈을 빌려 사는 국채의 안정성은 다릅니다. 가격에 둔감한 손에서 가격과 변동성에 민감한 손으로 듀레이션이 넘어갔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꼬리위험이 생깁니다. 연준이 집계한 대형 헤지펀드의 미 국채 롱 익스포저는 2025년 9월 2.4조 달러, 레포 현금차입은 3.0조 달러였습니다. 기관마다 표본과 순액·총액 기준이 달라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평소 딜러의 부담을 덜어주는 레버리지 자금이 증거금 인상이나 레포 경색 때 동시에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위험은 같습니다.

미국 재정은 디폴트보다 금리 민감도의 문제입니다

미국은 자국 통화로 국채를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의 지급불능 가능성은 낮습니다. 대신 투자자가 치르는 비용은 더 높은 금리, 더 큰 변동성, 인플레이션을 통한 실질가치 조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안전하다는 말은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미 의회예산국은 2026년 공공보유 연방부채를 GDP의 101%, 2036년에는 120%로 전망합니다. 재정적자는 GDP의 5.8%에서 6.7%로 커지고, 순이자비용은 연간 1조 달러에서 2.1조 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2026년 전체 부채의 평균금리는 3.4%로 추정되지만 신규 장기물은 5% 안팎에서 발행되고 있습니다.

평균 조달금리가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오늘 10년물 5%가 내일 재정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물가가 내려 명목성장률이 4% 부근으로 둔화되는데 평균 이자율은 계속 올라가는 조합입니다. 성장률보다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기초재정적자가 남으면 부채비율은 자체적으로 불어납니다.

미 재무부는 10년에서 30년 구간의 바이백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장기물을 사들이고 단기채로 바꾸면 민간이 부담할 듀레이션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재정적자를 없애는 조치가 아니라 만기를 바꾸는 조치입니다.

단기채 발행이 늘면 차환 위험이 재무부로 이동하고, 지급준비금이 줄어 레포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바이백은 시간을 벌어주지만 공적 매수자가 줄고 재정적자가 지속되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보는 임계점은 세 단계입니다

첫 번째는 10년물 5% 부근의 경고 구간입니다. 실질 10년물 2.5%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성장주와 주택, 장기 회사채의 가격이 먼저 조정됩니다. 현재 시장은 이미 이 단계에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는 10년물이 5.25%를 넘어 몇 주간 머물거나, 실질금리 2.75% 이상과 기간프리미엄 1%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압박 구간입니다. 이때 장기물 입찰까지 두 차례 이상 약해지면 금리 상승을 기업이익으로 상쇄하기 어려워지고 밸류에이션 축소가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세 번째는 10년물 5.5%, 실질금리 3%, 기간프리미엄 1.25% 부근에서 하이일드 가산금리 4.5% 이상, MOVE 지수 120 이상, 반복되는 부진한 장기물 입찰과 SOFR 급등이 겹치는 균열 구간입니다. 이 밴드는 시장의 법칙이 아니라 제가 대응을 위해 쓰는 기준입니다. 금리 수준이 신용과 유동성의 문제로 번지는지를 보기 위한 조합입니다.

지금은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경고를 보내지만 하이일드 가산금리는 2.65%이고 SOFR는 안정적입니다. 기간프리미엄도 1% 아래에 있습니다. 가격 부담은 커졌지만 시장 기능이 망가졌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현재 시장 사이클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제 기본 시나리오는 55% 확률로 10년물이 4.7%에서 5.25%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주식의 멀티플이 더 커지기는 어렵지만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신용스프레드가 낮게 유지되면 지수의 상승 사이클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비싼 장기 성장주보다 현재 현금흐름이 강한 기업이 유리해집니다.

20% 확률의 긍정적 경로에서는 유가와 물가가 안정되고 기간프리미엄이 진정되면서 10년물이 4.4%에서 4.7%로 내려옵니다. 이 경우 장기채와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줄고 상승 폭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25% 확률의 부정적 경로에서는 기간프리미엄이 1.25%를 넘고 실질금리가 3% 부근으로 오르며 10년물이 5.5% 이상으로 올라섭니다. 여기에 하이일드 가산금리와 레포금리까지 뛰면 단순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금융여건 긴축으로 바뀝니다. 저는 이 조합이 확인될 때 주식 비중과 듀레이션을 함께 낮추겠습니다.

좋은 미국 기업이 곧 좋은 미국 주식은 아닙니다. 국채가 디폴트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장기채 가격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금흐름이 멀리 있는 기업과 만기가 긴 채권은 같은 실질금리 충격을 받습니다.

지금은 5%라는 숫자만 보고 전부 현금화할 구간도, 높은 금리를 무시하고 주식을 추격할 구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변동성을 버틸 여지를 남기고, 가격 결정력과 순현금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보되 장기채는 금리보다 신용과 레포가 안정적인지 확인하며 나눠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앞으로 볼 숫자는 10년물 하나가 아닙니다. 10년 실질금리, 기간프리미엄, 장기물 입찰의 응찰률과 딜러 인수 비중, 하이일드 가산금리, MOVE, SOFR를 함께 보겠습니다. 이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위험 구간으로 들어오면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정리

미국 국채의 문제는 당장 갚지 못할 가능성이 아니라 가격에 둔감한 매수자가 줄었다는 데 있습니다. 10년물 5%는 이 변화를 보여주는 경고선이지만 혼자서는 시장 사이클의 종료를 선언하지 못합니다.

현재는 실질금리와 밸류에이션이 위험하고, 신용과 자금시장은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판단은 미국 국채는 아직 괜찮지만 예전만큼 조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누가 그 국채를 들고 있고, 충격이 왔을 때 그 매수자가 버틸 수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출처: 자본시장연구원(KCMI),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의 구조적 배경과 시사점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이며 투자 자문, 투자 권유,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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