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3일(수) — 사우디는 송유관을 다시 열었고, 미국과 이란은 직접 만났다
화요일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09% 내린 배럴당 99.25달러, 만기를 맞은 WTI 10월물은 1.24% 하락한 94.9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97달러 부근까지 내려가 9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의 동서횡단 파이프라인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직접 접촉도 확인되면서 중동 공급 차질에 붙었던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더 줄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였다. 나스닥은 0.40% 오른 27,231.59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6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다우는 0.40% 하락했고 S&P50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AI 투자 기대가 기술주를 끌어올렸지만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른 것은 아니다.
중동에서는 전날까지 가능성으로 남아 있던 두 가지가 실제 행동으로 바뀌었다. 사우디는 공격으로 멈췄던 동서횡단 파이프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이란은 유엔총회 현장에서 직접 만났다. 동시에 미국의 이란 항공 제재 압박도 일부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1. 사우디 동서횡단 파이프라인은 낮은 유량으로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 11일 드론 공격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동서횡단 파이프라인을 화요일 다시 가동했다. 당시 공격으로 펌프장 3곳이 피해를 입으면서 홍해 얀부항의 원유 선적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파이프라인은 낮은 유량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얀부항 원유 수출도 재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파이프라인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사우디 원유를 홍해 얀부 쪽으로 보내는 데 사용돼 왔다. 파이프라인 자체의 최대 처리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이지만 공격 이전 실제 운송량은 약 400만 배럴 수준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가동을 곧바로 정상화로 해석할 수는 없다. 현재 유량은 아직 낮은 수준이고, 공격 이전 운송량으로 복귀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전체 설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는 6~8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전날과 달라진 점은 분명하다. 사우디는 파이프라인이 멈춘 동안 라스 타누라를 통한 걸프만 쪽 수출을 크게 늘려왔고, 여기에 기존 핵심 우회 수송로까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6일간 호르무즈를 통과한 사우디 원유는 하루 평균 약 290만 배럴로 8월 하루 70만 배럴에서 크게 증가했다.
유가가 반응한 것도 이 부분이다. 전날까지는 걸프만 쪽 우회 수출 증가가 공급 불안을 낮췄다면, 화요일에는 동서횡단 파이프라인 자체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공급 회복 기대가 한 단계 더 커졌다. 브렌트유가 장중 97달러 부근까지 내려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2. 미국과 이란은 유엔총회 현장에서 실제로 직접 만났다
전날까지 시장에 반영됐던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접촉 가능성이었다. 화요일에는 그 가능성이 실제 회동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강한 압박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고,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같은 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직접 접촉도 확인됐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총회 현장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직접 만났고, 이란 측은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산 해제, 그리고 이른바 ‘저항 전선’ 전반에서의 전쟁 종료다. 다만 이는 이란 측이 제시한 요구사항이며 미국이 이를 받아들였거나 양국이 합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란은 별도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항구 봉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관련 제안은 이미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확인된 변화는 합의 임박이 아니라 직접 대화 재개다. 전날까지 외교 접촉 가능성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양측 고위 인사의 대면 회동이 실제로 이뤄졌고,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 조건을 직접 전달했다는 점이 달라졌다.
3. 이란 항공 제재는 발표 단계에서 실제 운항 차질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전날 확인했던 미국의 이란 항공사 2차 제재 압박도 하루 사이 실제 영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항공사에 연료, 착륙 서비스, 티켓 판매 등을 제공하는 해외 사업자가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달러 시스템 접근을 제한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각국 항공편을 직접 중단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공항이 미국 금융망 접근 위험을 부담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화요일에는 그 영향이 일부 노선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이라크 정부는 수요일부터 이란 항공사의 바그다드 운항을 중단하도록 지시했고, 이란 민간항공당국도 테헤란발 바그다드·무스카트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 이 제재를 단순히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제시한 23일을 전후해 실제 운항 중단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이 조치가 다른 국가와 노선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가 중요해졌다.
다만 이 항공 제재와 원유 공급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는 항공서비스와 금융망을 겨냥한 압박이고, 이란산 원유 수출 자체를 추가로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 유가 하락은 사우디 공급 경로 복구와 미국·이란 간 외교 접촉 기대의 영향이 더 크다.
4. 나스닥은 올랐지만 미국 증시 전체가 함께 상승한 것은 아니다
화요일 나스닥은 0.40% 오른 27,231.59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6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는 0.40% 하락했고 S&P50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월요일 S&P500 1.49%, 나스닥 2.26% 급등과 달리 이날은 상승세가 기술주에 더 집중됐다.
상승의 중심에는 AI 투자 기대가 있었다.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와 서비스 확대 기대가 기술주에 계속 반영됐고, 유가 하락 역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시장 전체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따라서 이날 뉴욕증시를 미·이란 회담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유가 하락이 거시 부담을 일부 낮춘 것은 맞지만, 나스닥 상승의 중심에는 AI 관련 기술주 강세가 있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회동은 별도의 지정학적 완화 신호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정리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공급과 외교에서 기대 수준에 머물렀던 변수가 실제 행동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사우디는 9월 11일 공격 이후 멈췄던 동서횡단 파이프라인을 낮은 유량으로 다시 가동했다. 기존 걸프만 우회 수출 확대에 파이프라인 재가동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낮아졌고, 브렌트유는 99.25달러, WTI는 94.9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도 실제 대면 접촉이 확인됐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직접 만났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다만 양국이 조건에 합의한 것은 아니며, 현재 확인된 것은 협상 재개와 조건 제시까지다.
이란 항공 제재도 발표 단계에서 실제 운항 차질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이란 항공사의 바그다드 운항을 중단하도록 지시했고, 테헤란발 바그다드·무스카트 항공편도 취소됐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공급 경로가 일부 복구되고 있다는 사실과 해협 전체 물류가 정상화됐다는 판단은 여전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제 확인할 것은 후속 행동이다. 사우디 동서횡단 파이프라인 유량이 공격 이전 수준까지 얼마나 빠르게 올라오는지, 얀부항 선적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지,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재개 조건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이란 항공사에 대한 2차 제재 영향이 다른 국가와 노선으로 확대되는지가 다음 변수다.
본 리포트는 특정 투자자산에 대한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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