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4일(목) — 이란은 호르무즈 재개 조건을 내놨는데, 1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수요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은 0.65% 내린 7,714.35, 나스닥은 1.07% 하락한 26,953.87, 다우존스는 0.54% 내린 51,583.98로 마감했다. 나스닥이 직전 두 거래일 연속 기록했던 사상 최고 종가 행진도 이날 멈췄다. 알파벳은 3.5%, 아마존은 2.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5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미국 종합PMI가 58.4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연준 인사도 추가적인 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졌다.
국제유가도 닷새간의 하락을 끝내고 크게 반등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3.86% 오른 배럴당 103.08달러, WTI 11월물은 1.81% 오른 92.16달러로 마감했다. 화요일까지는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 가능성과 사우디 공급 회복이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수요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서 WTI 가격은 전날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화요일 94.99달러에 마감한 것은 만기를 맞은 10월물이었고, 수요일부터 시장의 기준이 된 것은 11월물이다. 화요일 당시 11월물은 10월물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따라서 94.99달러에서 92.16달러로 떨어졌는데도 왜 1.81% 상승했느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월물을 비교한 결과다.
1. 이란은 7일 안에 호르무즈를 열 수 있다고 했지만, 미국과 직접 마주 앉은 것은 아니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화요일 로이터에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다시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관련 제안을 이미 9월 16일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으며, 뉴욕에 온 이란 대표단은 외교 재개를 논의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일부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던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면 회동은 후속 확인에서 정정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재러드 쿠슈너는 직접 마주 앉은 것이 아니라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셔틀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외무부도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고,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접촉이 대면 회담은 아니었다고 확인했다. 아락치는 대신 주요 중재자인 카타르 총리와 직접 만났다.
이번 접촉은 지난 7월 임시 휴전 합의가 무너진 이후 양측 사이에서 확인된 첫 공식적인 셔틀 접촉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만난 상대를 이란 대표단 자체가 아니라 이란 측 중재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이 아니라, 끊겼던 중재 채널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요일에는 보다 구체적인 협상안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The National은 중재 과정에 정통한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장 60일간의 지역 휴전, 단계적인 호르무즈 재개방, 미국의 봉쇄 해제를 포함한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내용은 현재까지 The National의 소식통 보도이며, 로이터가 확인한 것은 중재 접촉 재개와 이란의 기존 조건 전달까지다. 60일 로드맵이나 두 번째 실무협상이 실제 합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즉 이란이 제시한 7일이라는 숫자도 확정된 재개방 일정이 아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와 항구 봉쇄 해제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가능한 일정이라는 게 이란 측 설명이다. 실제 봉쇄가 풀렸거나 호르무즈 통항이 정상화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2. 유가 반등의 직접적인 촉매 중 하나는 페제시키안의 유엔 연설이었다
화요일까지 브렌트유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 사우디 동서횡단 파이프라인 재가동과 걸프만 쪽 수출 증가에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 제안까지 겹치면서 공급 차질에 붙었던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었다. 브렌트유는 화요일 99.25달러까지 내려와 다시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수요일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미국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외교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전쟁 전 세계 원유와 LNG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른 국가들은 혜택을 보면서 이란의 항행은 제한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로이터는 페제시키안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가 3% 넘게 상승했고 S&P500 에너지업종도 1% 올랐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브렌트유는 3.83달러, 3.86% 오른 103.08달러에 마감했고 WTI 11월물은 1.64달러, 1.81% 오른 92.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 상승을 대통령 발언 하나로만 설명하는 것도 과하다. 전날까지 외교 진전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이란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아직 크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고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아온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협상 채널은 다시 열렸지만 양측의 기본 조건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있고, 이란은 봉쇄와 군사적 압박 해제를 호르무즈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두고 있다. 외교 접촉 자체와 실제 공급 정상화는 여전히 별개의 문제다.
3. 강한 PMI와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가 10년물을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수요일 채권시장에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5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중순 기록했던 기존 고점도 다시 넘어섰다.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이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였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종합PMI 속보치는 58.4로 8월 56.0에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주문지수도 55.2에서 58.2로 올라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초안의 ‘54개월 만의 최고’라는 표현보다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라고 쓰는 것이 정확하다.
제조업PMI는 8월 53.9에서 9월 57.0으로 뛰었고 서비스업PMI도 56.5에서 58.7로 상승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빠르게 확장되면서 경기 둔화보다 수요의 강도가 다시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물가 항목도 좋지 않았다. 기업들의 투입가격지수는 8월 59.9에서 9월 66.4로 상승해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글로벌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공급망 지연을 지적했고, 로이터는 기록적으로 높은 디젤 가격도 향후 운송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과 강한 내수가 동시에 기업 비용에 압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이날 시카고 연은 행사에서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이 강한 반면 물가가 2% 목표를 웃돌고 있으며, 자신의 기본 전망에서는 물가를 적시에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 이사는 지난주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에도 찬성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75~4.00%로 올렸다.
강한 PMI와 물가 압력, 연준 인사의 발언이 겹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커졌다. 수요일 장중 기준 시장은 10월 FOMC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71%까지 반영했다. 2년물 금리도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 이날 증시 하락은 유가 상승보다 다시 높아진 할인율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
S&P500은 0.65%, 나스닥은 1.07%, 다우는 0.54% 하락했다. 특히 최근 AI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 쪽에서 조정 폭이 컸다. 알파벳은 3.5%, 아마존은 2.4%, 엔비디아는 1.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4% 내렸다. 반면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S&P500 에너지업종은 1% 상승했다.
따라서 이날 뉴욕증시 하락을 이란 발언이나 유가 상승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훨씬 강한 미국 경기지표가 나왔고, 그 결과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특히 나스닥처럼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에 민감한 성장주는 장기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직전 이틀 동안 나스닥이 사상 최고 종가를 연속으로 기록했던 만큼 높은 금리와 일부 AI 관련주의 차익실현이 겹치면서 조정폭도 S&P500과 다우보다 컸다.
반면 메타는 2.3% 올라 이번 주 상승률을 13%까지 확대했다. 시장 전체가 AI 기대를 포기했다기보다는 금리 상승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다시 커진 날에 가까웠다.
💡정리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외교 기대만으로 내려가던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다시 위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먼저 미국과 이란의 외교 채널은 다시 열렸다. 다만 전날 일부 보도와 달리 아락치 외무장관과 위트코프·쿠슈너 특사가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었고, 카타르 등 중재자를 통한 셔틀 접촉이었다.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항구 봉쇄를 해제할 경우 호르무즈를 7일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기존 제안을 전달했지만, 실제 이행 일정이 합의된 것은 아니다.
수요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외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엔에서 다시 확인했다. 전날까지 외교 진전을 빠르게 반영했던 유가는 위험 프리미엄을 일부 되돌렸고 브렌트유는 3.86% 오른 103.08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 종합PMI가 58.4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입가격지수도 66.4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추가 정책 조정 가능성 발언까지 겹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58%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결과 S&P500은 0.65%, 나스닥은 1.07%, 다우는 0.54% 하락했다. 이날 시장을 ‘중동 긴장 재확대’ 하나로 해석하기보다 유가 반등과 강한 경기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웠고,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장기금리 상승이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동시에 부담을 준 흐름으로 보는 편이 맞다.
이제 확인할 것은 실제 이행이다. 미·이란 접촉이 계속 중재자를 통한 셔틀 방식에 머무는지 아니면 직접 협상으로 넘어가는지, 미국이 이란의 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재개 제안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는지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다. 양국은 무역 휴전 연장, 대만, AI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며 중국과 이란의 경제 관계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란 문제에서 실제 합의나 역할 조정이 나오는지는 회담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 위에서 머무는지와 10년물 금리가 5% 위에서 안착하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중동 외교가 진전되면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지만, 협상이 다시 막히면 에너지 가격과 금리 부담이 동시에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본 리포트는 특정 투자자산에 대한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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