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동물학월스트릿동물학미 연준과 국내 고급 자전거 시장 - 확장 통화정책의 끝은 쇠퇴(Bust)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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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과 국내 고급 자전거 시장 - 확장 통화정책의 끝은 쇠퇴(Bust) 일 뿐

몇년 전 주인장 취미는 자전거 타기 였습니다. 어느정도 좋아했냐면 여의도 부터 집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고, 항상 금요일만 되면 디즈니동산을 기다리는 어린시절 마냥 기대하곤 했습니다. 심장이 터질 듯한 업힐과 가슴이 짜릿한 다운힐, 페달링 훈련을 위한 평지 라이딩까지, 어느 하나 빠질게 없는 훌륭한 취미였습니다. 서울의 남산부터 강원도 평창, 충주호까지 자전거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습니다. 자전거판을 떠난지 수 년이 지나도, 기억만은 선명합니다.


<그림 1> 로드 바이크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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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고급 자전거 시장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신규 판매업자 수는 '22년 137개에서 '25년 103개로 줄었으며, 가동 업체 수 역시 '22년 2,560개에서 2,438개로 줄었습니다. 자전거 유튜브를 찾아봐도 자전거 샵이 매출이 줄어 많이 힘들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대만의 자전거 업체인 자이언트 매출액은 '22년 920억 (대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5년 620억 달러로 약 32% 하락하였으며, 대표적인 자전거 구동계 업체인 시마노 역시 '22년 자전거 구동계 부문 매출이 5,174억 엔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5년 3,550억엔으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림 2> 자이언트 공업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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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시마노 자전거 구동계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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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문화적 요인을 설명하곤 합니다. 자동차 도로를 침범하는 '자라니'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급감했다. 혹은 '러닝'으로 유행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상을 설명할 뿐, 원인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첫 번째로 '자라니'에 대한 혐오는 그 전 부터 있었기 때문이며, 마라톤 대회로 인한 도로통제로 러너들도 미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러닝'으로 유행이 바뀐건 맞으나, 실제로 러닝 판에는 철인 준비로 인해 자전거도 같이 타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러닝판에 들어왔다면 오히려 자전거도 같이 타볼까 하는 집단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범인은 중앙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이 자전거 붐(Boom)을 창시했고, 자전거의 쇠퇴(Bust)를 불러왔습니다. 자전거판에 있어서 창조자이자 파괴자인 셈입니다. 통화확장 정책으로 인해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마침 코로나와 겹쳐 집단 실내운동이 제한되자 가격 진입장벽이 높은 자전거 취미로 넘어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자전거 수요가 많아지니, 자전거 샵을 차리는 사람 또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등의 통화확장 정책은 지방의 재정확장 정책과도 맞물렸는데, 지방 관광 수요를 올리기 위해 자전거 대회를 많이 개최하기 시작하면서 자전거 관련 행사가 많아졌습니다. 자전거 업계의 선순환이 도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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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현 이후 주식시장은 격리로 인한 공급망 마비 이유로 급속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 가격이 -를 찍고 시장의 패닉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월은 제로 금리와 QE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이에 미국의 M2는 '20년 19.1조 달러에서 '21년 21.5조 달러로 증가하였으며, 한국 M2 역시 3,071조 원에서 3,430조 원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유동성 유입으로 자산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인위적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즐길(?) 여유가 더 생겼습니다.

<그림 4> 한국 및 미국의 M2 추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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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수많은 자동차 업체가 난립했고,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차종 및 트림은 다양화 되었습니다. 캠핑이 새로운 취미로 부상했고, 명품 매출 역시 치솟았습니다. 가격이 높은 자전거 역시 소수 마니아의 취미에서 대중 취미로 부상한 것도 이 때 쯤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평화 속에서 싹트는 법입니다. 밀턴 프리드먼이 말했듯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공급망 충격은 유동성 유입 속에 장기화 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자전거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20년 1,250만원 이었던 스페셜라이즈드 플래그쉽 모델인 S-Work Tarmac은 점진적으로 상승하여 '25년 기준 1,85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핸들바 및 프레임 등 부속 부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여,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자전거 인들의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5> 스페셜라이즈드 S-Work Tarmac 가격 추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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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경제충격을 완화하고자 무제한적 유동성 정책을 취한 결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년 1.2%에서 '22년 8.0% 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의 인플레이션 역시 '20년 0.5% 에서 '22년 5.1% 까지 치솟았습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5.2%-5.25% 까지 인상하였으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시장의 불안이 가속되자 자산 시장은 빠지게 됩니다. 이자율 인상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은 감소하였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자전거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결국 자전거는 점점 잊혀진 취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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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엇을 시사할까요? 결국 시장의 활황과 불황을 만드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입니다. 인위적인 통화 확장 정책은 스팀팩을 맞은 마린처럼 자산 가치를 급속도로 상승시킵니다. 다만, 스팀팩 효과의 부작용으로 마린의 피가 깎이듯 자산 가치도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현재 자전거 시장이 이를 대변합니다. 사람들은 자전거판을 떠나 더 싼 가성비 취미를 찾아 떠나고 있고, 자전거 제조 업체 펀더멘탈 약화, 그리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높은 가격의 자전거만 남아있습니다.

자전거판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자전거판이 다시 돌아오길 기원하며 글을 마찹니다.

끝.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이며 투자 자문, 투자 권유,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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