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에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위험은 전이될 뿐, 없어지지 않는다. (Risk is not transferred, not Eleminated)" 는 말입니다. 그런데 금융 바닥에서 말하는 "위험"은 무엇일까요?
모든 금융 상품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리스크는 미래에 투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확률을 뜻합니다. 그 확률은 통계 분석을 통해 세밀한 숫자로 나올 수 있을 것이고 혹은 경험과 사고에 근거한 정성적 확률 (혹은 겐또)로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수자와 매도자는 그 확률을 다르게 생각할 것 입니다. 매도자는 그 위험을 실제 위험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고, 매수자는 그 위험을 과소 평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험에 대한 선호도도 다를 수 있죠. 매도자는 10%의 손절 법칙을 지켜야 한다면 10%의 손실은 최대 위험일 것이고 매수자는 50%를 잃어도 괜찮다. 존버하면 올라갈 것이란 확신이 있다면 매수를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금융 상품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물론, 이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정보 및 분석 능력이 동일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매도자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그 자산의 운영 혹은 운용에 깊이 개입해있는 사람일 수 록 알 수 있는 내부 정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일반 매수자 보다는 똑똑할 테니 사건과 숫자에서 나오는 의미를 보통 사람보단 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정보의 비대칭이며, 그렇기 때문에 금융 상품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사자의 용기도 중요하지만 여우의 영리함도 필요할 것입니다. 적어도 매도자가 사쿠라냐, 아니냐는 판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매도자의 경우 모종의 이해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매도자의 매도를 도와주는 브로커 역시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적시에 본인의 물량이 팔린다면 그는 행복할 것이고, 브로커 역시 수수료를 받을 것이니 행복할 겁니다. 그리고 브로커는 능력을 인정받아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영역일 수록, 혹은 우리가 모든 걸 알고있다고 착각하는 영역일 수록 심할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이 더 커질 것이니 말이죠.
그러면 처음으로 돌아가, 매도자의 위험은 무엇일까요? 투자 자산의 손실입니다. 만약 그가 더 많은 정보와 분석 능력을 갖고 있다면 그는 위험을 정확히 판단할 것입니다. 그 위험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본인의 물량을 터는 것입니다. 물량을 받는 매수자가 다른 기관이 되었든, 개미 투자자가 되었든 상관없습니다. 매도자의 우선 순위는 손실 방지. 즉 위험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험은 매수자가 받게 되는 것이니 말이죠. 그걸 어떤 형태의 상품 (주식, 수익권, STO 등) 으로 받든지 상관없습니다. 위험은 매수자로 전이되었으니 말이죠.
즉, 매도자가 가진 위험 (투자자산의 손실) 은 본인 계좌에서 사라지지만, 그것은 매수자에게 전이되는 것 뿐이죠. 자산을 주고 받으며 자산의 가치가 영원한 우상향이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주식 바닥에 오래 계신 분들이라면 꿈같은 얘기라는거 모두 이해하실 겁니다.
P.S. 매도가 나쁘고 매수가 착하다. 이런 말씀을 전해드릴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평경장의 말을 빌리자면, 상황에 맞춰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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