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작용이 있다면 반작용이 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교환(Trade-off)라고 한다. AI의 장점은 코딩이다. 에이전트 AI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는 에이전트를 통해 앱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앱을 만들수 있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세월을 돌이켜보자. 2010년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이 나온 이래 어플리케이션은 노다지 시장이었다. 누구나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어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벌 수 있던 시대였다. 사진을 올리는 플랫폼이었던 인스타그램은 창업 2년만에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매각됬다. 그리고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이었던 앵그리버드, 템플런 등 수많은 게임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영감을 받아 국내에서도 많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붐이 일었다. 필자의 지인 역시 O2O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대박을 쳤다.
코로나 이후 어플리케이션은 대형화 되었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은 창업 공식이 되었다. 막대한 투자금으로 MAU (한 달 간 사용자 수)를 끌어들이고 수익화 (Monetization) 하는 것은 VC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성공 공식이었다. 앱을 만들고,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것. 그것이 몇년 전 까지 성장 방식이었다.
Global iOS & Google Play app downloads by quarter 2024| Statista
그러나 2022 년 부터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정체되었다. 사람들은 사용하는 앱만 다운로드 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AI가 그렇듯 플랫폼이 대형화 되면서 특색있는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은 인수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대형 게임사가 매출을 독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조차 성장기가 정체에 다달았다. 1인 개발자의 대박 시대는 사라졌다.
그리고 AI가 출현하였다. 사람들이 바이브 코딩을 통해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으면서 앱 개발에 대한 접근성이 더 커졌다. 그러나, 누구도 앱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앱 시장의 정체가 있겠지 만 한편으로 돌이켜보면 희소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너랑 같은 앱을 만들 수 있다면 왜 너의 앱을 사야하는가?
논리적으로 사람들이 내 앱에 대한 구매의사가 없다면 내 앱의 가치는 0이 된다. 누구도 앱을 만들 수 있는 이 상황이 역설적으로 누구도 앱을 만들지 말아야 할 이유인 것이다. 물이 없는 곳에서 노를 저어봤자 배는 가지 않는 법이다.
누구도 앱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도 앱을 살 필요가 없는 그런 시장이라면 앱 개발 도구를 파는 AI 시장도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초에 에이전트 AI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앱이 필요한가? 거기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모든 걸 개발할 수 있는 AI가 개발의 필요성을 없앤다면 이는 비즈니스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 모델은 AI가 생기기 전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희소했던 시절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AI 회사의 주장 및 사용자들의 감탄이 Hype 이라면 다행이다. 그런데, AI의 가치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역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즉, 기존 소프트웨어가 AI로 대체 가능하다면, 그 가치가 0이라면 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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