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5일(금) — 후티 공격에 브렌트유는 106달러를 넘었고, 미·이란은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목요일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가 막판 대부분을 되돌렸다. S&P500은 0.02% 내린 7,704.13, 나스닥은 0.01% 오른 26,939.37, 다우존스는 0.31% 하락한 51,349.98로 마감했다. 장기금리 상승과 중동 공급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지만, 장중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단계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뒤 S&P500과 나스닥은 저점에서 반등했다.
채권시장의 긴장도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58% 부근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45%를 넘어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한 미국 경기와 추가 금리 인상 기대에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 높은 정부 차입 부담까지 겹치면서 장기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다시 크게 올랐다. 브렌트유는 3.4% 상승한 배럴당 106.60달러, WTI는 2.7% 오른 94.6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두 유종은 약 5%까지 뛰었지만, 이후 미·이란 협상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1.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단계적 방안’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틀로 넘어갔다
로이터는 목요일 미국과 이란 협상 관계자들이 뉴욕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단계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다시 허용하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이란이 동결자산에 다시 접근하는 방안도 협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전날까지 이란이 제시한 것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항구 봉쇄를 풀 경우 호르무즈를 7일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조건부 제안이었다. 하루 뒤에는 어느 쪽이 무엇을 먼저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순서까지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도 바로 그 순서다. 미국은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를 먼저 원하고 있고, 이란은 경제봉쇄 완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가 접촉한 이란 소식통 2명, 역내 관계자 2명, 서방 외교 소식통 2명 모두 어느 쪽도 자신의 핵심 협상 지렛대를 먼저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그동안 주장해온 호르무즈 통항료 문제에서는 일부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역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통항료 요구를 본 합의문에서 제외하고 별도 부속 문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봉쇄를 푸는 것이 더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통항료를 받거나 호르무즈에 대한 행정적 통제권을 갖는 방안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확인된 것은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협상의 구조가 조금 더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봉쇄 해제나 동결자산 접근,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 가운데 무엇을 먼저 실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 브렌트유를 106달러까지 끌어올린 직접적인 촉매는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었다
목요일 유가 흐름은 협상 보도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 원칙적으로 공급 위험을 낮추는 재료지만, 브렌트유는 오히려 3.4% 오른 106.6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직접적인 상승 촉매는 예멘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으며 공격 목표에는 사우디 남부 타이프와 홍해 쪽 얀부 지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최근 공격으로 동서횡단 파이프라인과 얀부 수출에 이미 차질이 발생했던 상황에서 다시 사우디 원유 인프라 인근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브렌트유와 WTI는 장중 약 5%까지 뛰었다. 이후 로이터가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상승폭을 줄였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지는 않았다. 브렌트유는 결국 전날 103.08달러에서 106.60달러로 올라 9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WTI도 94.61달러로 마감했다.
따라서 이날 시장을 “협상 진전에도 유가가 반대로 올랐다”고만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오전에는 후티 공격이 공급 위험 프리미엄을 키웠고, 오후에는 미·이란 협상 보도가 그 위험 프리미엄을 일부 되돌렸다. 두 재료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가 브렌트유 106.60달러라는 종가다.
이 흐름은 지금 시장이 외교 뉴스보다 실제 원유 수송과 에너지 인프라의 안전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협상 틀이 구체화됐더라도 호르무즈 통항량이 실제로 늘어나거나 사우디 공급망에 대한 공격 위험이 낮아지기 전까지는 공급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3. 고용지표까지 강하게 나오면서 10년물은 다시 5.15%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는 전날의 강한 PMI에 이어 노동시장 지표까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19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9만7천 건으로 전주보다 1천 건 줄었다. 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20만1천 건도 밑돌았다. 신규 청구건수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도 1,750건 감소한 20만2,250건을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기업의 해고가 여전히 많지 않다는 의미다. 전날 9월 미국 종합PMI가 58.4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노동시장도 버티고 있다는 지표가 나온 것이다. 경기 둔화보다 높은 물가와 추가 긴축 가능성이 채권시장의 더 큰 관심사로 남게 됐다.
연준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FOMC 투표권을 가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목요일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70%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물 금리는 5.158% 부근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기록했고, 30년물은 5.45%를 넘어서며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로이터는 강한 경제성장과 높은 정부부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우려가 장기채 매도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재무부는 목요일 20~3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까지 사들이겠다고 했고, 투자자들이 총 104억6,800만달러어치를 매도하겠다고 제시한 가운데 40억7,800만달러를 실제 매입했다.
따라서 이를 ‘정부가 국채를 사겠다고 했는데 시장 수요가 부족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투자자들로부터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역경매다. 문제는 바이백 자체의 실패라기보다, 재무부가 장기채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강한 성장과 물가,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장기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4. 뉴욕증시는 장중 급락했지만 ‘단계적 합의’ 보도 이후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목요일 뉴욕증시는 종가만 보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S&P500은 0.02% 하락했고 나스닥은 0.01% 상승했다. 다우는 0.31% 내렸다. 하지만 장중 흐름은 종가보다 훨씬 약했다. 유가와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미·이란 협상 보도 이후였다.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와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를 연계한 단계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이후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저점에서 반등했다. 유가 역시 같은 보도 이후 고점에서 상승폭을 줄였다.
종목별 움직임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 브로드컴은 1.3% 내린 반면 AMD는 2.4% 상승했고, 메타는 새 AI 기기 공개 이후 4.5% 올랐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하락했기 때문에 지수 종가가 보합이었다고 해서 시장 내부까지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 수치는 이번 데일리에서 전일 값과 섞어 쓰면 안 된다. 9월 24일과 25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했고, 다음 거래일은 9월 28일이다. 따라서 초안에 들어갔던 국고채 3년물 4.006%는 목요일 수치가 아니라 9월 23일 종가다. 당시 3년물은 전일보다 3.4bp 하락한 4.006%, 10년물은 6.9bp 내린 4.392%로 마감했다.
따라서 목요일 미국에서 나타난 10년물 5.15% 돌파와 브렌트유 106달러대 상승이 국내 국고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국내 채권시장이 다시 열리는 시점의 가격을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한다. 23일 국내 금리와 24일 미국 금리를 같은 거래일 움직임처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시점이 맞지 않는다.
💡정리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외교 협상의 틀은 구체화됐지만 실제 에너지 공급 위험은 오히려 다시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은 뉴욕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방과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를 연계하는 단계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란은 통항료 문제를 본 합의에서 분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보다 먼저 핵심 협상 지렛대를 내려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 걸프 국가들도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권 확대에는 반대하고 있다. 아직 합의나 구체적인 이행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동시에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시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재점화됐다. 그 결과 브렌트유는 장중 약 5%까지 뛰었다가 미·이란 협상 보도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3.4% 오른 106.60달러에 마감했다. 즉 이날 유가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가격을 끌어올렸고 외교적 진전 가능성이 그 상승폭을 일부 낮춘 것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강한 PMI에 이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까지 19만7천 건으로 낮게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됐다. 10년물 금리는 5.158% 부근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30년물은 5.45%를 넘어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성장보다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런 부담으로 장중 크게 밀렸지만 미·이란 단계적 협상 보도 이후 대부분 회복했다. S&P500 -0.02%, 나스닥 +0.01%, 다우 -0.31%로 종가만 보면 사실상 보합이지만, 장중에는 유가·금리 상승과 외교 뉴스에 따라 방향이 크게 바뀐 하루였다.
이제 확인할 것은 협상 내용보다 실제 행동이다. 미국이 어느 시점에 경제봉쇄를 완화할 수 있는지, 이란이 그에 맞춰 호르무즈 통항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 통항료와 해협 관리권 문제가 본 협상에서 실제로 분리되는지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사우디 공급망이다. 후티 공격이 일회성으로 끝나는지,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동서횡단 파이프라인과 얀부항 주변의 원유 수출에 추가 차질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 시장에서는 합의문 초안보다 실제 선박 통항량과 사우디 원유 흐름이 유가 방향을 판단하는 더 직접적인 지표다.
국내 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9월 28일 다시 열린다. 그때까지 누적되는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의 변화를 국내 국고채와 원화가 한꺼번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3일 국내 종가와 연휴 기간 미국 시장 움직임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본 리포트는 특정 투자자산에 대한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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