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씨의 기만채널페더씨의 기만채널전기국가와 석유국가의 대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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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국가와 석유국가의 대결 2부

1. 위기 해결인가 시간 벌기인가

중국의 대응은 공급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기보다 원유 구매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나 다름없다.

소모한 비축유를 다시 채우려면 이란산 공급을 복구하거나 러시아·브라질·아프리카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중국이 원유 소비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수입 원유의 약 90%를 해상 운송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전기차 보급이 석유 수요를 줄이고 있지만 항공유·석유화학·산업용 수요까지 단기간에 대체할 수는 없다.

원유 공급에 대한 병목이 해결된 이후겠지만 원유를 구매해야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2. 러시아는 안정적인 대체 공급원인가

중국은 중동산 공급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산 ESPO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정유공장뿐 아니라 저장시설·펌프장·송유관·수출터미널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만약 정유공장만 멈추면 러시아가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한 원유를 중국에 할인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정유시설 피격 이후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하고 원유 수출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저장·운송·수출시설까지 손상되면 원유를 생산해도 내보내기 어렵다.

결국 산유량 자체를 줄여야 하며, IEA도 이를 반영해 러시아의 2026년과 2027년 생산 전망을 하향했다.

아직 중국행 ESPO 공급망이 직접 마비된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오르스크·튜멘·옴스크처럼 먼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중국에 무제한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안전한 우회로라는 전제도 약해지고 있다.

3. 중국의 재비축에 영향력 투사가 가능한 미국

이란과 러시아의 공급이 동시에 불안정해지면 중국은 국제 현물시장에서 더 비싼 원유를 구매하거나 비축 목표를 낮춰야 한다.

미국은 중국행 원유를 직접 차단하지 않더라도

이란·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과 정유사, 항만, 보험사, 중개업체 및 결제기관을 제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의 원유 조달 비용과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범위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노보로시스크항을 이용하는 비러시아 선박과 CPC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수익을 압박하면서도 국제 원유 공급이 급감하는 상황은 피하려 한다는 의미다.

미국에게는 러시아산 원유를 시장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보다 공급은 유지하되 러시아의 수익을 낮추고

중국에는 안정적인 전략자산이 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4. 중동의 계약 신뢰도 하락

이번 사태로 중동의 막대한 매장량과 저비용 생산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르무즈라는 단일 병목에 대한 의존은 중동산 원유와 LNG의 공급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에너지 수입국은 가격뿐 아니라 전쟁 중 공급 지속 가능성, 운송 경로, 보험료, 장기계약 이행 능력까지 고려한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산 에너지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간다.

미국산 원유와 LNG는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않고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카타르산 LNG 대부분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것과 달리 미국산 LNG는 멕시코만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직접 공급된다.

운송비가 다소 높더라도 수입국이 공급 안정성을 위해 미국산 물량의 비중을 확대할 유인이 생긴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수출 증가보다 장기계약과 인프라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기업과 장기 LNG 계약을 체결하고 항만·저장시설·재기화설비를 구축하면

호르무즈가 정상화된 뒤에도 거래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도 단기간에 생산량과 LNG 액화능력을 무제한 확대할 수는 없다.

고유가는 미국 소비자와 동맹국 경제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산 공급을 모두 극단적으로 차단하기도 어렵다.

5. 결론

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국가의 승리로 정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은 비축유와 전기화로 단기 충격을 견뎠지만 재비축 부담과 해상 수입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미국은 원유·LNG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의 대체 공급망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얻었지만 고유가와 공급능력의 한계도 함께 부담하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변화는 중동산 에너지의 공급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세계가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가장 중요한 비호르무즈 원유·LNG 공급기지로 부상할 수 있고

중국은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대체기술 공급망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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